육아휴직 하기까지의 허락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언제나 아빠들은 육아휴직에 대한 바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도 아기들이 태어나면서부터 나도 육아휴직이라는 절대반지가 생긴 듯한 기분이 들었다.
몇 년이 흘러 육아가 편해지기 시작할 때 즈음 난 육아휴직의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었다. 육아휴직 하기 위해 마음을 먹고 받아야 했던 허락들에 대해 얘기해 보겠다.
육아휴직 하기까지의 허락을 받기 위한 3가지
1. 아내의 허락
내가 육아휴직을 했을 때 경제적으로 안정적이게 생활할 수 있을지 계산기를 두들겨 보고 아내에게 휴직 허락을 구하기 위해 많은 대화를 시도해 보았다. 사나이 한 번 뿐인 인생 죽기 전에 육아 휴직 한 번쯤은 써도 괜찮자나!
아내는 의외로 고민 별로 안하고 내 육아휴직을 흔쾌히 허락해 주었다. “10년 동안 고생했어~좀 푹 쉬고 리프레쉬 해. 돈은 내가 벌어다 줄게”라고 말해 주었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감동의 눈물보단 오히려 당황했다.
2. 회사의 허락
사실 육아휴직은 회사에 허락을 받는 휴직이 아니다. 통보다. 이미 육아휴직을 다녀온 선배님들께 자문을 구해보니 휴직 뒤도 생각하여 좋게좋게 팀장과 얘기해 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육아휴직을 하겠다고 말을 꺼내기가 무섭게 팀장은 날 쏘아 붙였다. “배신감이 든다. 어떻게 너가 이럴 수 있느냐? 너 복귀하면 내가 너 책임지고 힘들게 한다. 등등” 여러가지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말씀들을 해주셨다.
듣다보니 화가 나서 말씀 가려서 해달라는 말과 함께, 갤럭시 워치 녹음기를 대놓고 팀장 보이는 데서 켰다. 다행히 정신을 차린 팀장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내 휴직에 싸인을 해줄 수 밖에 없었다.
그 이후로도 화가 안 풀렸는지, 인수인계를 핑계로 끊임없이 쨉을 날렸고, 가까스로 육아휴직까지 욕을 먹어가며 겨우 다니긴 했다.
3. 가족의 허락
회사의 싸인을 받고 확정 후 장인, 장모님, 아빠, 엄마에게 말씀을 드렸다. 엄빠는 알아서 하라는 분위기였고 장모님이 내 휴직을 만류하셨다. 하지만 아무래도 사위가 결정한 일이라 결사 반대는 아니셨기에 못이기는 척 그냥 알겠다고 결국 말씀하셨다.
4. 맺음말
사실 아내의 허락 빼고는 회사, 가족은 허락이 아닌 통보를 하고 난 후 지금은 육아휴직에 들어갔다. 육아휴직은 당연히 아빠도 누릴 수 있는 권리이기에 경제적인 형편만 된다면 누구의 허락도 필요 없다. 육아휴직을 하면 아이들과 아빠에게 당연히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기에 이런 허락들로 인한 고민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참고) 아래는 아빠 육아휴직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에 대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