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남은 육아휴직 기간 동안 무엇을 하면서 보낼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 지난 동안에도 계속 고민하면서 여러 시도를 하며 지내왔는데 돌이켜보면 별로 한 것이 없다. 우선 육아휴직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무엇을 하였는지 정리해 보자.
육아휴직 중 시도해 보았던 자기개발
1. 운동 관련
1-1. 골프
골프의 시대는 조금 지났지만 나만 빼고 내 가족들이 모두 골프를 친다. 그리고 내 친구들도 골프를 치기 시작했고 술자리에서 필드에 올해 함께 나가자는 제안을 받았다. 연습을 했지만 생각보다 볼이 잘 안 맞고 또 생각만큼 재밌지도 않았다. 초보여서 아직 재미를 못 느끼는 것 일 테지만 잘 칠 때까지 꾸준히 연습할 목적도 없기에 중간에 그만두었다.
1-2. 테니스
골프를 그만두고 뚱뚱해진 몸이라도 건강해지고 싶어 건드린 운동이 테니스다. 체험 수업을 한 번 받아보고 너무 만만하게 본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냥 공만 보고 냅다 치는 것이 아니라 배울 것도 많고 무엇보다 차근차근 함께 성장 할 테니스 친구가 없다. 운동을 하는데 동기부여와 경쟁은 필수인데 바로 손절했다.
1-3. 배드민턴
다음으로 배드민턴 레슨 체험을 해보았다. 참고로 배드민턴은 여자친구와 부모님과 공원에서 쳐본 경험 밖에 없다. 체험 수업을 받아보고 이 운동은 진짜 다이어트에 최고인 운동이란 것을 느꼈다. 딱히 계속 레슨을 받아야 할 동기부여는 안 되어 있었지만 운동 효과는 확실하기에 계속 할까 많이 고민한 것 같다.
1-4. 클라이밍
다음으로 클라이밍 레슨 체험을 해보았다. 평소 전완근이 약해 고민이 있었고 전완근을 제대로 털 수 있는 스포츠라는 말에 배드민턴을 한 다음날 바로 체험했다. 수업이 끝나고 함께 수업 받았던 동기들과 삼삼오오 모여 서로 통성명도 하고 클라이밍을 연습해 보는데 은근 사람들과 얘기도 많이 하고 재미도 있었다.
재미와 수다와 운동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스포츠 정말 매력적이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전완근이 미치도록 아픈거는 둘째치고 아무래도 손바닥 마찰력으로 매달려 있다보니 손바닥가죽이 벗겨질 거 같은 것. 처음 경험하는 손바닥 아픔이라 1시간정도밖에 연습을 더 못했다.
하다보면 괜찮아 진다는데 손바닥에 물집 잡히고 굳을 살 팍팍 박히면 괜찮아 진다는데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았다. 아픈 것 너무 싫어!
1-5. 헬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헬스장 1년치 등록만 몇 번을 한지 모른다. 그만큼 헬스는 몇 번 하다가 말고 그만둔 경험이 많기에 제일 후순위였다.
군대에서도 아침 구보가 싫어 창고에 숨어있던 내가 런닝머신을 5분,10분,15분 차츰차츰 늘려가며 뛰어보았고 일주일에 2kg 씩 빠지더라.
몸이 변화했다. 배가 들어가기 시작했고 결혼할 때 입었던 정장 바지도 와이셔츠도 입을 수 있었다. 몸이 변하니 목표가 또 늘어났다. 처진 가슴 때문에 못 입는 옷들을 입고 싶어졌고 백화점에서 자신있게 쇼핑도 하고 싶어졌다.
좀 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하나하나 목표를 이루려고 노력하다 보니 벌써 헬스 한지 4개월이 지나게 되었다.
2. 공부 관련
2-1. 자격증
미래 퇴직할 나이가 될 때 즈음에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 없다면 지금 이렇게 시간이 있을 때 자격증을 취득 해 보라는 친구들과 부모님 말씀을 자주 들었다.
조리사 자격증, 부동산 관련 자격증, 경비 관련 자격증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고민해 보았다. 하지만 결국 자격증 공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자기 합리화일지 모르겠지만 육아휴직을 어렵게 쓰고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고 싶진 않았다.
2-2. 어학
어학 중에 일본어는 정말 하고 싶었다. 어렷을 적부터 일본 문화를 좋아했고 아이들이 크고 꼭 시간이 생기면 그 곳에서 살 계획도 가지고 있다. 그런 목표 덕분인지 지금도 꾸준히 학원을 다니면서 단어를 죽어라 외웠고 얼마 전 JLPT 시험도 봤다.
육아휴직 복귀 시점 까지의 목표
헬스 – 체지방률 15%까지 내리기
어학 – JLPT 3급 취득
육아를 하느라 휴직 기간이라고 온전히 내 시간이 아닌 것을 감안하고 이 정도 목표는 꼭 이루고 복귀하려고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다.
참고) 아래 버튼 링크는 육아휴직 중 보냈던 6살 아이 학원 정리 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