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빠르면 만 3세부터 영어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교육열이 높은 부모들은 미리 움직인다. 과거에 비해 영어는 대한민국에서 필요한 언어가 되었고 갈수록 영어유치원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이에 영어유치원 장단점을 알아보고 보내기 전의 고려 사항도 확인해 보자.
영어유치원은 무조건 좋은 게 아니다.
1. 영어유치원 장점
한 아이를 영어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부모는 큰 비용을 지불하기도 하고, 높은 경쟁률을 뚫기 위해 많은 정보를 얻으려고 인터넷 세상에서 밤을 새며 조사를 하거나 많은 영어유치원을 돌아다니는 등 여러 노력을 한다.
영어유치원만 들어가면 아이가 크면서 보답을 해줄 것이라는 믿음에 이런 노력은 매우 값진 일이고 부모로써 당연히 해야 할 일인 것 같다. 이렇게 대한민국 학부모가 열광하는 영어유치원의 장점은 무엇일까?
1-1. 영어를 접하는 기회 증가
우리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고 평소에 부모와 아이 사이에서는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영어를 빠르게 습득하기 위해서는 외국과 같이 반드시 영어 노출이 많이 이루어져서 귀가 트여야 한다. 이런 점에서 영어유치원은 하루 종일 영어로 대화하는 장소로 일반적인 아이들보다 귀가 영어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 어리면 어릴수록 언어 학습에 두려움 없이 쉽게 참여하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빠르게 잡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1-2. 다양한 문화 습득
한국의 문화는 평소에 가정에서도 습득이 가능하지만, 영어유치원에서 외국인과 함께 생활하며 외국 문화를 배우면서 마인드가 글로벌하게 바뀌게 된다. 또한, 다양한 외국인 선생님들과 외국인 친구들을 보면서 인종에 대한 편견도 사라지게 한다.
1-3. 외국 교육법 선호
요새는 유교적이고 주입식 우리나라 교육보다는 창의적이고 자발적인 외국 교육법을 더 선호하는 추세이다.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고 비판적인 사고능력 또한 길러주는 외국 교육법은 아이의 뇌를 넓고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1-4. 사회적 도움
기본적으로 영어유치원은 비용이 굉장히 비싸다. 이곳에 모인 아이들 부모의 재력은 평범하지 않다. 이왕이면 잘사는 아이들끼리 놀게 되면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 부모들도 친해질 수 있다면 사회적으로도 도움이 된다.
2. 영어유치원 단점
영어유치원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단점도 분명히 존재하며 이를 공감하는 이들은 일반유치원에 보내기도 한다. 단점으로 무엇이 있는지 확인해 보자.
2-1. 언어 장벽
태어나서부터 부모와도 조부모와도 주변 사람 모두와 한국어 단어를 배우며 이제 하나씩 알아가고 있는 단계다. 그런 시기에 영어유치원에 보내면서 영어에 대한 노출을 강제로 시키고, 이는 일반 유치원보다 적응 기간을 길게 가져갈 수밖에 없다. 적응을 못 하는 아이도 간혹 생기며, 이는 아이의 정서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2. 모국어 발달 지연
하루 반나절의 영어 노출로 인해 그만큼 모국어의 발달은 더딜 수밖에 없다. 한글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반드시 떼고 가는 추세인데 모국어 노출이 적어지면서 그 계획이 틀어질 위험이 있다.
2-3. 정신 질환 발현
‘영어유치원 10곳이 생기면 소아정신과 1곳이 반드시 있다.’라는 말이 있다. 어린아이에 대한 높은 교육열로 다양한 지식을 짧은 시간에 배우게 하는 것은 아이에게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 압박을 강하게 받는 아이의 경우 강한 반항심이 생겨날 수 있고 과부하가 걸려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2-4. 뛰어노는 시간 부족
영어유치원에 보내는 부모의 경우 교육열이 높은 편이다. 모국어도 뒤처지는 것을 볼 수 없으며, 영어도 비용을 지불한 만큼 아이가 적응하며 잘 따라와 주길 바란다. 그리고 수학도 놓칠 수 없는 학업 중의 하나이다. 그러다 보면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시간만 늘어나게 된다.
3. 영어유치원 보내기 전 고려 사항
영어유치원은 아이의 성향에 따라 단점도 무시하지 못할 요인이지만 확실히 장점이 큰 곳이다. 이러한 장점을 살리기 위해 영어유치원을 보내야 한다면, 반드시 보내기 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점검해 보자.
3-1. 아이의 성격 파악
영어만 사용해야 하는 영어유치원의 환경에 앞으로 아이가 적응을 잘할지, 아이가 가만히 잘 앉아서 집중을 할 수 있는 건지, 영어학습에 흥미가 있는 건지 파악하자. 수시로 아이와 대화하면서 변화하는 감정들을 파악하고 만약 가기 싫어한다면 부모의 욕심일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3-2. 경제적 요인
영어유치원의 비용은 한 달에 100만원에서 250만원까지 다양하다. 정규수업비, 방과후수업비, 셔틀비, 점심비, 교재비, 입학금 등 내야 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 비용을 국가의 지원 없이 매월 내야 하므로 경제적으로 감당이 가능한 것인지 체크하자.
3-3. 목적의식 명확화
어린 나이에 영어를 유창하게 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적인지, 영어에 단순히 친숙해지기 위한 것이 목적인지 명확히 하자. 유창하게가 목표면 당연히 영어 노출이 많은 영어유치원이 맞는 것이고, 단순히 친숙해지기 위해서나 앞으로 영어 배움을 수월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면 영어 오후반이나 과외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3-4. 가정에서도 영어로 대화 가능한지 확인
영어를 유창하게 하기 위해서는 영어유치원에서만 하는 영어로는 사실 한계가 있다. 아이가 무엇을 잘하기 위한 과정으로 반드시 가정에서 복습과 실습을 따로 진행해야 그 효과가 배가 된다. 가정에서 만약 평소에도 영어로 대화가 가능하고 아이에게 영어책을 읽어 줄 수 있다면 나날이 발전하는 아이의 영어 실력에 뿌듯해하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4. 맺음말
영어유치원의 장단점을 확인하고 부모로써 아이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내 아이의 성향과 성격이 영어유치원에 안 맞는다면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도 아이를 위한 길이며, 아이의 배움에 대한 욕구가 강한 것을 살려주어 영어유치원에 보내는 것도 아이를 위한 길이다.
아이와 수시로 대화하면서 아이가 원하는 길이 무엇인지 귀를 기울여 본다면 후회 없는 일유(일반유치원) 또는 영유(영어유치원) 생활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