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커 나가는데 아빠들은 기본적으로 아이들과 놀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다. 주말이란 시간이 있긴 하지만 주말에도 출근하는 아빠들은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이 더더욱 없어진다.
특히 가장 이쁘고 귀여울 5살~7살 정도 되면 아빠들도 직장 생활한 지 10년이 넘었을 것이고 휴직을 한 번쯤은 고민해 보게 될 것이다.
이 글에 육아휴직 하면서 지금까지 좋았던 점을 정리 해 볼 테니 육아휴직을 알차게 보내고 싶어 준비 중인 아빠들은 참고 바란다.
아빠 육아휴직이 좋은 점
1. 자유시간
아침에 등원시키고 오후 늦게 하원까지의 시간 동안은 내 시간이다. 그 자유시간에 잠을 자도 되고, 운동을 해도 되고, 게임을 해도 되고, 공부해도 되고, 원하는 무엇이든 해도 된다.직장 다니느라 제대로 잠도 못 잤는데 육아휴직하고 첫 달은 잠만 잔 것 같다.
물론 아이들 등원은 시켜야 하므로 쭉 아침에 잘 순 없지만 등원만 시키고 나면 최대 8시간을 더 잘 수 있는 시간이 있는 것이다. 이 자유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지는 육아휴직을 하면서 생각해도 되겠다. 첫 달은 기본적으로 놀고 먹고 자고 원시인처럼 생활도 해보는 게 좋다.
2. 아이와 아빠 유대감
육아휴직을 하는 가장 큰 목적은 아이의 육아이다. 자유시간에 무슨 짓을 하더라도 육아는 제대로 해야 아내의 눈치가 안 보인다. 기본적으로 아내가 경제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미래에 육아휴직을 다시 한번 더 쓰고 싶은 아빠라면 육아를 똑 부러지게 해야 한다.
아침에 손 꼭 잡아서 함께 등원할 때 아빠를 의지하는 모습과, 하원할 때는 유치원에 데리러 온 아빠를 보며 아이의 기뻐하는 모습도 매일 볼 수 있어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그리고 아이가 도움이 필요할 때나 놀고 싶을 때 이제 엄마보다는 아빠를 먼저 찾는 게 자연스러워진다. 나중에 아이들이 기억할지는 모르겠고 설령 아이와 친해진 건지 모르겠어도 맘 한구석에서는 아빠의 존재가 더 커지지 않았을까 싶다.
3. 건강
이건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휴직 기간에 아예 쉬자고 마음먹고 복귀할 때까지 놀고, 먹고, 쉬고를 반복해서 몸이 망가질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휴직 기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어서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나의 경우엔 운동은 하고 싶어서 하고 있지만 그것보다 휴직을 하고 엄청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회사 다닐 때는 퇴근해서 육아하고 이것저것 잘 준비하다 보면 9시까지 쉴 수가 없었고 아이들이 자기 시작한 9시 30분쯤에서야 자유시간이 생겼다.
그 자유시간을 즐기다 보면 새벽 2시~3시에 잠에 들었고 결국 잠도 5시간 이내로 자는 생활 패턴이었다. 휴직을 하면서 이런 패턴이 바뀌었다. 자유시간은 낮에 넘쳐나니까 밤에 굳이 안 잘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런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 보니 운동과 별개로 몸이 건강해지는 게 느껴졌다.
4. 주식
주식 안 하는 사람에게 해당 안 되는 얘기겠지만 휴직하면서 주식에 대한 여유가 생겼다랄까. 매매를 하려고 회사 화장실 가서 하는 일도 없이 맘대로 아무데서나 매매하고 눈치 볼 거 없이 차트를 보며 매매 타이밍도 내가 알아서 정할 수 있어서 좋다.
회사 다닐 때 지금 팔 타이밍인데 누가 꼭 그때 되면 전화하거나 회의하자고 부르고 타이밍이 어긋나서 망쳐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휴직 중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천국이다. 이래서 전업 투자자 한다고 회사를 그만두나 보다.
5. 아내의 휴식
육아는 전적으로 아빠가 하게 되면서 아내의 저녁 시간이 조금 여유로워 졌다. 아빠가 휴직 중에는 기본적으로 아내가 저녁에 쉴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본다. 아빠의 육아휴직 전이랑 후가 엄마에게는 달라진 점 없이 똑같다면 복귀 시기가 앞당겨질지도 모른다.
육아휴직 아빠는 아내의 눈치를 꼭 봐야 이 자유가 계속 유지 된다는 것을 명심하라. 이럴 때 친구도 맘껏 만나고 오라고 하고 회식, 야근 자유롭게 하고 늦게 늦게 들어오라고 해야한다.
6. 여행
아빠가 육아휴직 중에는 엄마의 시간만 되면 여행을 갈 수가 있다. 육아휴직 전에는 아빠 회사 사정까지 생각했다고 한다면 이제는 딱 한 사람의 사정만 생각하면 되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아빠가 육아휴직 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데 무슨 여행이냐고 하겠지만 이럴 때 여행가야지, 또 복귀하면 여행은 1년에 한 번도 못 갈 수 있다. 그래서 육아휴직 전에 경제 계획 세울 때 여행도 고려하여 경제적 사정이 되는지 계산 해 보길 바란다.
7. 여러가지 시도
아이를 돌볼 수 있고 케어 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 그동안 맞벌이여서 못했던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커리큘럼을 자유롭게 짤 수가 있다.
아빠가 시간이 남아돌아 언제든 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시켜볼 수 있는 것이다. 동네의 모든 학원을 다 보내보고 아이들의 적성을 찾아볼 좋은 기회이다.
참고) 아래는 직접 여러가지 시도한 글이다.
아빠 육아휴직 강추
위 장점들만 봐도 기회가 되고 경제적 사정이 된다면 무조건 해야 한다. 물론 단점들도 있다. 하지만 단점들은 장점에 비해서는 그냥 티클 같은 거다. 죽기 전에 한 번쯤은 육아휴직 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참고) 아래는 아빠 육아휴직 안 좋은 점에 대한 글이다.